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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모아(한광희)

아들에게 쓰는 편지 본문

오늘처럼

아들에게 쓰는 편지

양산할배 2011. 5. 25. 12:51
    ♡♣ 사랑하는 아들 민이에게 ♣♡
    이 편지를 읽을 때는
    너 인생에 가장 행복한
    순간을 맞고 있을 테지,
    아마도 새 식구가 된 미성이도
    옆자리에 함께 있으리라 본다.

    두 사람의 결혼을
    진심으로 축하 한다

    세월이 빠르다는 걸
    근성으로만 들었는데

    내 나이 60이 넘고
    아들이 결혼을 한다니
    손살 같은 세월을 실감하게 되는구나.

    혼자서 결혼 준비에 고생 많았다
    아버지로써 도와 준 게 없어 미안하구나.

    지금까지 부모 속
    한 번도 썩이지 않고
    바르게 자라 온 내 아들이
    자랑스럽고 고맙다.

    오늘
    새로운 인생출발 점에서
    아버지가 살아오면서
    느꼈던 생각들을

    잔소리 삼아
    몇 가지 당부를 하니
    먼 훗날
    아버지 어머니가
    세상을 등지고
    홀로 남게 되더라도
    삶의 지표라 생각하고
    명심하기를 바란다.


    1. 결혼은
    두 사람이 하나 됨이 아니라

    인생여정을 함께하는
    멋진 동반자가 되는 것이므로
    외눈박이 물고기처럼
    부족한 점은 서로 채워주고
   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며
    나 보다 상대를 먼저
    배려하면서 살아야
    영원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.

    서로를 아껴주고
    배려하면서 가는 길은
    아무리 험난해도
    즐겁고 멋진
    인생 여정이 될 것이다.


    2. 어제까지는
    오빠 동생이나 친구로
    격이 없는 호칭을 사용했지만
    지금 이 순간부터는
    부부로써
    여보, 당신이 어렵다면
    민이씨, 미성씨 라고
    존칭을 쓰도록 노력해라
    서로를 존중하고
    인정하면 부부싸움도 적을 거다.


    3. 本家와 妻家,
    내 부모와 처부모에 대해
    격을 두지 말고
    마음 씀씀이를 동일하게 해야
    너 아버지와 너 엄마도
    대접을 받게 됨을
    잊어서는 안 된다.


    4. 사회는 거울이다.
    내가 웃으면
    거울 속의 내 모습도 미소를 짓듯이
    남을 원망하기 전에
    나 자신을 돌아보고
    내가 먼저 미소로 다가가거라.
    남대문 시장 돼지머리도
    웃는 얼굴이 잘 팔린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
   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니가 행복해 진다는 말처럼
    웃음이 넘처나는 가정이 되도록 노력해라.


    5. 긍정의 힘을 믿어라.
    인생여정이
    늘 평탄하지 만은 않을 것이다.
    어떠한 어려움도
    생각의 초점을 긍정으로 맞추면
    내가 희망했던 일들이
    잘 풀리게 될 것이다.


    6. 친구를 많이 사귀어라.
    나이 들면 중년의 우정이
   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.
    즐거움은 나눌수록 倍(배)가되고
    슬픈 일은 나눌수록 半(반)이 된다는 말처럼
    기쁠 때나 슬플 때 함께 할 수 있는
    진정한 친구가 있어야
    삶이 풍족해 진다.


    7. 나 보다 약한 사람을
    배려하고, 칭찬을 아끼지 마라.
    칭찬을 하면
    고래도 춤춘다는 말처럼
    칭찬은 상대에게만
    하는 것이 아니라
    나 자신에게도
    칭찬은 용기가 되고 힘이 된다.


    8.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
    남자이지만
   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
    아내인 여자라는 것을 잊지 말고

    내조란
    남편이 어깨를 펴고
    활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
    시어머니의 당부도 잊지말기를...


    신혼 첫날밤에
    허니문의 단꿈을
    꾸어야 할 신랑 신부에게

   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
    너희들도
    언젠가는 부모가 되고
    우리처럼
    인생 여정의 후반을
    맞이할 날이 있을 거다.

    그 때
    이 아버지가 남기고 간 잔소리들이
    붉게 타오르는 가을 석양의 아름다움처럼
    행복한 추억을
    꿈 꿀 수 있기를 바란다.


    2011년 5월29일

    아버지 한 광 희

    어머니 이 순 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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